정상 체중인데도 비만이라 생각하는 여성들…젊을수록 체형 인식 왜곡 두드러져
정상 체중 여성 18.9%, 자신을 비만으로 판단
국내 성인 여성 가운데 실제 체중은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자신의 몸을 비만으로 여기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여성층에서 실제 체질량 수준보다 자신의 체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대한비만학회와 질병관리청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20세 이상 성인을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 여성의 18.9%가 본인을 비만이라고 인식했다.
남성에서는 이러한 비율이 훨씬 낮았다. 정상 체중 남성 가운데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4.1%로 집계돼 여성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비만 전 단계에서는 인식 차이가 더욱 커져
체중이 정상 범위를 넘어 비만 전 단계에 해당하는 여성에서는 실제 체중과 주관적인 체형 인식 사이의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났다.
비만 전 단계 여성의 66.9%는 자신의 체형을 비만으로 평가했다. 실제 건강 상태를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체형을 더 무겁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의미다.
대한비만학회의 기준에 따르면 BMI가 18.5 이상 22.9 이하이면 정상 체중에 해당한다. BMI 23~24.9는 비만 전 단계이며, 25~29.9는 1단계 비만으로 분류된다. 2단계는 30~34.9, 3단계는 35 이상이다.
20~39세 여성에서 왜곡된 체형 인식 뚜렷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젊은 성인층에서 실제 체중보다 자신을 더 비만하다고 생각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20~39세 정상 체중자의 경우 15.7%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연령대의 비만 전 단계 여성 가운데서는 54.8%가 본인의 체형을 비만으로 인식했다.
이처럼 실제 BMI와 개인이 느끼는 체형 사이에 차이가 커질 경우 불필요한 체중 감량을 시도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젊은 층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 처방 증가
체형에 대한 인식 문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비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약물의 젊은 층 처방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의약품안전서비스(DUR) 자료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이 분석한 결과, 마운자로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150만1,161건의 처방 점검이 이뤄졌다.
이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차지한 건수는 79만4,781건으로 전체의 52.9%에 달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6.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27.1%, 20대 16.9%, 50대 14.6% 순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처방도 증가세
젊은 성인뿐 아니라 10대에서도 마운자로 처방 관련 점검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시 첫 달 82건이었던 10대 처방 점검 건수는 지난해 12월 1,000건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1월 1,739건에서 5월에는 2,594건까지 늘었다.
또 다른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 역시 젊은 연령층에서 처방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위고비는 2024년 10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22만8,867건의 처방 점검이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0~30대가 46.4%를 차지했다.

안전정보가 제공돼도 처방 변경은 제한적
비만 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안전과 관련한 정보가 제공되더라도 실제 처방을 수정하는 사례는 많지 않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DUR을 통해 용량이나 중복 처방 등에 대한 안전정보가 제공된 뒤 처방이 변경된 비율은 위고비 2.8%, 마운자로 5.8%였다.
반대로 안전정보가 전달된 이후에도 기존 처방이 그대로 유지된 비율은 위고비가 97.2%, 마운자로가 94.2%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위고비는 총 155만7,343건의 DUR 정보 제공 가운데 4만2,987건이 처방 변경으로 이어졌다. 마운자로는 12만6,538건의 안전정보 제공 중 7,331건에서 처방이 변경됐다.

전문가들 “체중보다 건강 상태에 초점 맞춰야”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가 의학적으로 비만 진단을 받은 환자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약물이지만, 정상 체중에 해당하는 사람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실제 체중과 관계없이 자신의 몸을 지나치게 비만하다고 인식하는 현상이 약물 사용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불필요한 약물 노출과 부작용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체중 감량 여부를 결정할 때는 외모나 주관적인 체형 인식만으로 판단하기보다 BMI를 비롯한 객관적인 건강 지표와 의료진의 전문적인 평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wnsah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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